그룹명/산행일기

2009.12.25~26 백두대간소백산종주(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고치령)1

yh6134 2009. 12. 27. 18:25

 

2009.12.25 크리스마스 밤12시에 교대역에서 35명의 다음산악회 멤버들과 백두대간 소백산 종주산행을 위하여 버스로 출발하였다. 버스로 가면서 강추위와 굵은 눈발로 내심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소백산 눈꽃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설렘이 오히려 "눈아 많이 와라" 하며 내심 신나라했다.

 

26일 새벽 4시부터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경계의 소백산맥줄기인 죽령(689m)에서부터 소백산 비로봉을 향하여 어둠을 뚫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멘트길을 1시간여 올라가다 드디어 산길로 들어가 제2연화봉(1,357m),연화봉(1,383m), 제1연화봉(1,394m)을 지나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1,439m)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는데 그 유명한 칼바람이 장난 아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는 됨직하다. 직전까지 함박눈이 쌓여 칼바람과 햇빛이 어우러져 상고대가 제대로 만들어졌다.

겨울산을 그렇게 많이 다녔어도 평생 이렇게 설산이 아름답고 근사한 상고대는 첨이고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어른을 그대로 날려 버릴 것 같은 칼바람... 역시 소백산이다. 

국망봉(1,420m)으로 가는중에 계단으로 가는 칼바람은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길보다 더 매섭다.  낮 12시경에 늦은백이재에서 몸상태가 안좋은 산우님들 9명을 이끌고 천사회장님은 율전으로 5km구간으로 탈출하고, 나머지 약 26명이 10.1km 남은 고치령으로 다시 출발~~

나는 뒤에서 시작해서 한사람씩 제치고 나가 결국 산행대장 동방의 빛님 바로 뒤에서 둘이서 얘기를 주고니 받거니 하면서 우리의 최종목적지인 고치령까지 오후 2시반에 도착해 수고했다고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자축했다.

고치령은 조선 단종의 복위를 꿈꾸던 금성대군 밀사가 영월의 단종을 배알하러 다니던 곳인데 원통하게 죽은 단종은 태백산신이 되고 억울하게 죽은 금성대군은 소백산신이 되었다고 하여 고치령 눈앞에서 보고있는 신령각을 세워 두 원혼을 모시고 달랬다고 한다.

고치령에서 양갈래길이 나오는데 길을 잘못들어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갔는데, 도깅님이 카니발로 데리러 와서 결국 일행이 있는 버스까지 우여곡절끝에 도달했다. 무박2일동안 죽령~연화봉~소백산 정상 비로봉~국망봉~고치령까지 24km, 다시 버스까지 6km... 총 30km의 대장정이 끝난 것이다. 

 

도깅님이 운영하는 펜션으로 가서 저녁으로 삼겹살과 술, 불꽃놀이파티까지 오늘 일정을 마치고 서울 교대역으로 되돌아 온 것이 밤11시30분경. 신림행 마지막 전철을 타고 집에 와서 얼굴을 보니 추위로 얼굴 광대뼈부근 볼살에 동상이 걸려 시커멓게 변색이 됐다. 다시 원상복귀 될런지 모르지만 평생 잊지못할 최고의 눈꽃산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