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산행일기

2010.1.9 태백 함백산(1,572m)산행(두문동재-은대봉-중함백-함백산-만항재)

yh6134 2010. 1. 17. 23:35

 

모처럼 큰아들 승빈이랑 다음산악회에서 가는 겨울 함백산 산행을 함께 하게 되었다. 올해 고1되는 승빈이가 1,572m 함백산을 그것도 겨울에 아빠랑 가자고 해서 의외였고 내심 기쁘기도 했다.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잠실역에서 7시 30분경 출발해서 11시에 두문동 훨씬 밑에서 버스가 내렸다. 많은 눈땜에 원래 목적지인 두문동까지 못간단다. 약 30여분을 세멘트길을 걸어서 두문동(1,268m)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눈길을 헤치고 가파른 산길로 접었다. 12시반쯤 은대봉(1,443m)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다시 중함백을 지나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멋진 주목군락지를 지나 군부대가 부근에 있는 오늘의 목적지인 함백산 정상(1,572m)에 드디어 올랐다. 힘들어하는 승빈이땜에 일행 훨씬 뒷쪽에 처진 우리는 다시 서둘러 하신길로 접어들어 최종목적지인 만항재(1,280m)에 주차된 버스에 도달했다. 저 멀리 버스를 보는 순간 승빈이가 '야아'하고 만면에 웃음을 지우며 반색을 하는 모습이란~~ 힘들긴 힘들었나보다.ㅎㅎ

영월에서 양식송어회를 먹었는데 다음산방의 백두대간팀과 조우해서 저녁을 먹게 되어 잔치분위기가 되었다. 정말 반가운 사람들이다.

 

설로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승빈이가 더이상 자기한테 산행하자고 말하지 말라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지만, 승빈이 자신도 뿌듯해 하고 나도 모처럼 큰아들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며 힘들게 갔다온 겨울산행이라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있었다. 

 승빈이가 이렇게 어른스러워졌는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승빈이가 더 커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하루였다. 아들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