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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9 서원동성당 정선 민둥산(1119m) 억새산행1

yh6134 2011. 10. 30. 08:58

한달 전부터 서원동성당 산울림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성당행사로 신자들 대상으로 강원도 정선 민둥산 억새산행을 계획해왔다. 우리 그라시아성가대 역시 가을 워크샾을 준비했었는데 일정이 비슷해 겸사겸사 성당 산행으로 대체해 대부분의 단원들이 신청해서 모처럼 즐건 산행을 같이 하게 되었다.

10.29 새벽 6시에 성당에 오는 것이었는데 만만치 않았다. 나와 우리 집사람도 준비하느라 호떡집에 불난 집마냥 집안을 온통 폭탄으로 만들어 놓고 간신히 6시 10분경에 도착했다. 다른 집안도 만만치 않았으리라...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시간 넘어 왔는데 새벽이지만 산울림멤버들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걸 느낄 수 있었고 참여하는 우리들도 흔치 않은 기회를 이왕이면 만끽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가을내내 날씨가 짱하다가 오늘 모처럼 날 잡았는데 오늘만 비가 온다고 하더라. 그런 상황은 산행내내 하루종일 주룩주룩 비로 이어졌다.ㅠㅠ

새벽 6시 50분경 약 80여명 두차가 다 차자 출발했고 강원도 정선 민둥산 자락에 도착은 아침 10시경이었다. 산에 올라갈 채비를 단단히 하고 6개조로 나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해발 약 600m정도부터 시작한 것 같다. 많은 신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라 남녀노소 체력이 각각 서로 다른 상황들을 고려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주재하시는 분들이 신경을 많이 썼다. 비는 계속 오죠. 산은 그렇잖아도 민둥산이라 미끄럽기는 이보다 더할까 할 정도죠. 높기는 1119m나 되는 만만치 않은 꽤 높은 산이죠 산행하기에 여러 가지 악조건을 갖출대로 다 갖췄다.ㅎㅎ

그런데 우리 서원동 신자들이 산행실력이 보통 아니다. 내내 힘들어하면서도 낙오없이 정상에 다 올라갔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미끌어지고 뒤로 자빠지고(?) 온통 흑투성이범벅이 된 사람들도 수도 없었다.ㅋ 정상에선 비에 바람에 추위에 그저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쪼그리고 서고 나름대로 포지션을 취해서 빗물섞인 눈물밥도 먹었다. 그래도 잘들 드신 것 같은데~~^^

정상에서 미사를 들이겠다는 주임신부님의 야심찬 계획은 웬간치 못한 우중날씨때문에 무산되고 밥먹자마자 철수하기에 바뻤다.  이럴 땐 신부님의 체면도 챙길 겨를이 없었나부다 ㅋㅋ

올라갈 땐 그런대로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 신자들은 더 많은 산전수전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건 비로 범벅된 내리막길이 얼음판 저리가라 할 정도로 미끄러웠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미끄러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드디어 팔도 부러지는 사고도 발생하였다. 그러나 산행의 어려움보다 같이 함으로 해서 즐거움이 더욱 가득한 산행이었다. 서로 웃고 얘기하고 산행의 경치도 간간히 보면서 한마음 한뜻의 일치를 느꼈다. 같은 서원동 성당의 일원으로서 동질감을 느꼈던 날이었다.

오후 3시경쯤에 버스로 내려왔고 우리는 움직여서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닭도리탕을 주메뉴로 한 즐거운 식사시간과 음주를 즐겼다. 5시쯤 식당을 나와서 서울로 출발하였다. 오는 동안 내내 버스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마무리했고 9시경쯤 성당에 도착해서 해산하였다.

알차고 빡센 하루였다. 같이 하신 그라시아 성가대 단원들 그리고 신자들 즐거웠구요. 준비해 주신 산울림 산악회 회원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사진은 올릴만한 데가 마땅하지 않아 같이 한 모든 신자들을 찍은 사진을 그라시아산악회방에 올립니다.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