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 23(일) 영통 망포에 사시는 어머님 뵈러
오늘까지 지난 2주간 내내 폭우가 쏟아졌다. 오늘도 여지없이 수원으로 오는 동안 내내~
서울 신림동집이 단독이라 지은지 한 30년 됐나보다 우리도 이사온지 20여년 됐는데 이렇게 억수로 비가 오면 걸레로 바닥에 흐른 빗물을 짜야 할 정도다. 매번 2주마다 어머님댁에 아내랑 같이 왔는데 오늘은 집이 긴급 상황이다. 이제 정든 집을 옮길 때가 됐나보다.
낮 1시반쯤 집에 도착해 부랴부랴 졸고계시는 어머님을 깨우고, 아들이 와서야 고기를 제대로 드신다니 사갖고 온 삼겹살 반 근을 부랴부랴 구워서 김치만 상위에 올려놓고 막걸리 한 잔을 부어드렸다.
어머니가 그렇게 고기를 잘 드실 수 없다. 치매끼가 있어 말씀도 잘 안하시고, 동네도 잘 안나가시고, 성당도 그렇게 잘 나가셨는데 이젠 아무것도 안하신단다.
그래도 고기를 잘 드시니 정말 다행이다. 요양보호사가 월욜부터 토욜까지 오고 일요일엔 우리 두 남매가 번갈아 온다. 아무도 없을 땐 약을 안드신다. 그 날짜 달력에 약을 붙여나도 약을 떼어서 드시는 걸 잊으신다.
난 고기를 3~4점밖에 안먹었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 난 고기없이 김치와 고추장만 먹으면서 어머님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난다. 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셨다. 이제 나에겐 부모님이 한 분뿐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와 죽을 때 똑같은 과정을 겪는다고 한다. 10여살이 될 때까지 엄마가 안아 키우며 잘 먹는게 신기해서 웃으셨는데, 이제 어머니가 잘 드시는게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눈물만 난다. 사시는 날까지 덜 아프고 편하게 사셨으면~
더 자주 와야겠다.








어머니와 고등어
https://youtu.be/FSggibFJq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