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아침 9시 우리 막내딸과 CGV구로에서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11쯤 집으로 돌아오는데, 한업이 한테서 느닷없이 전화가 왔다.
"영호야 지금 친구들하고 과천시청에서 관악산 올라가는데 빨리 와~~ " 하는 것이다.
이런게 '아닌 밤중의 홍두깨'라는 것이 아닌지 아님 '자다가 봉창 뚜들기는 소리'가 아닌지...
하옇든 얼떨결에 "알았어!"하고 대답하고 말았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불나게 베낭을 메고 "친구들 보러 관악산 갈거야" 하면서 나오는데 처 역시 황당한 표정이다. 친구들 잘못 만난 남편을 둔 덕분이겠지.ㅎㅎ
하옇든 친구들이 과천에서 정상으로 출발한지 1시간이 넘어 나도 관악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늦지않게 친구들 보고싶은 마음에 한숨도 안쉬고 서울대 정문에서 45분만에 관악산 정상을 밟았다. 정상에서도 한 40여분을 기다려서야 연주대에서 친구들을 드디어 만났다. 어찌됐건 보니까 넘 반가운거다.
한업이 외에 노태호, 심영근, 박희철 그리고 희철이처가 산행을 온거다. 정상부근에서 가져온 산해진미와 소주, 막걸리를 마시고 쉬엄쉬엄 케이블카능선을 따라 과천시청으로 내려왔다. 아마 오후 5시반경쯤 됐을까. 거기서 한금희 회장과 이석순이도 나의 마수에 걸려서 합류해 와인삼겹살에 또 소주를 들이 마셨다.
헛튼 것 같은데 그래도 정겹다. 술한잔 더할 수록 평소에 안보이던 모습도 보이고 그럴수록 더 예뻐보인다. 이게 친구니까 예뻐보이지 업무상으로 만나는 사람이면 더 이상 안볼거다. 사실 내가 술을 많이 들이켜서 제일 실수한 것 같다. ㅎㅎ
그 다음날이 우리 초등친구들 체육대회인데 장인어른 생신이라 못갈 것 같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초등체육대회도 즐겁고 무난하게 성황리에 마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술은 익으면 익을수록 장은 묵으면 묵을수록 맛있다는 말이 있다. 친구도 이런건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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